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한다
가을이 성큼 다가온듯 하다
할 수있는것만 하면서 그냥 어제같이 오늘을 살아야하나
뭔가 변화를 위한 공부를 해야하나 갈등도 있지만
내일 지구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는
마음으로 시작한다
떠오르는 시가 있어 적어본다
상한 영혼을 위하여
-고정희-
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
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
뿌리 깊으면야
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
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
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
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
물 고이면 꽃은 피거나
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
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
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
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
가기로 작정하면 지는 해가 문제랴
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지나서
뿌리깊은 벌판에 서자
두팔로 막아도 바람은불듯
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
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
캄캄한 밤이라도 하늘아래선
마주 잡은 손 하나 오고 있거니
적다 보니 오늘 나에게 딱 맞는 좋은 시다